행사대행사 디노마드의 교훈



기술 컨셉과 입찰 중심 사업 모델의 한계

최근 디지털 전환(DX)과 AI(인공지능) 기술을 앞세운 기업들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기술 컨셉만으로는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으며, 안정적인 사업 모델과 재정적 안정성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심각한 경영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2025년, AI 기반의 디지털 콘텐츠 및 MICE(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 사업을 운영하던 디노마드(Dinomad)가 결국 파산했다. 이 기업은 AI를 활용한 디지털 전환을 강조하며 입찰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했지만, 수익 모델의 불안정성과 조직 내부의 전문성 부족으로 인해 끝내 시장에서 퇴출되었다.

디노마드의 실패는 단기적인 외형 성장과 기술 트렌드만으로는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보장할 수 없다는 교훈을 남긴다. 입찰을 통해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방식의 한계와, AI를 마케팅 도구로 활용하면서도 실질적인 기술 성과를 보여주지 못한 점이 기업의 생존을 위협한 주요 원인이 됐다.

기술 컨셉과 실제 사업의 괴리

디노마드는 AI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전환을 표방하며 시장에서 주목받았다. 공개된 언론 보도와 기업 홍보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는 AI를 활용한 자동화 솔루션과 데이터 분석 기술을 기반으로 MICE 및 콘텐츠 산업을 혁신하겠다고 발표했다(출처: 네이버 블로그).

그러나 실제 프로젝트에서 AI가 어떻게 활용되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는 명확히 공개되지 않았다. AI 기술이 업무 효율성을 얼마나 개선했는지, 또는 이를 통해 기업이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했는지에 대한 신뢰할 만한 자료가 부족했다. 기술 컨셉을 강조하는 기업들은 실질적인 활용 사례와 성과를 기반으로 투자자와 고객에게 신뢰를 제공해야 하는데 AI를 단순한 마케팅 도구로 활용하는 사례가 많다.

디노마드의 경우, AI 기반의 혁신을 주장했지만, 실질적으로 이를 수익화하는 데 실패한 점이 기업의 신뢰 하락과 투자 부진을 초래한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입찰 중심 운영 방식의 한계

AI의 혁신 기술을 활용한 것으로 마케팅을 했으니 실제로 이 회사는 입찰을 통해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운영했다. 이는 기업이 안정적인 장기 계약보다는 단기적 프로젝트 위주로 운영되는 구조를 의미한다.

2024년 335건의 입찰참여와 약 10%를 상회하는 수주율은 회사 건전성을 심각하게 훼손했을 확률이 높다. 입찰 중심 사업 모델은 초기에는 빠른 성장을 가능하게 할 수 있지만, 다음과 같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1. 수익 변동성이 크다

입찰 성공 여부에 따라 매출이 결정되므로, 지속적인 성장이 어렵다.

2. 프로젝트 비용 대비 수익성이 낮다

입찰 과정에서 경쟁이 심화되면, 낮은 수익률로 계약을 따내야 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3. 장기적인 재정 안정성을 확보하기 어렵다

지속적인 프로젝트 확보가 어렵거나, 입찰 경쟁에서 밀릴 경우 기업의 현금 흐름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디노마드 역시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매일 입찰에 참여하며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방식으로 회사를 운영했으나, 지속적인 수주 실패와 재정적 불안정으로 인해 결국 시장에서 살아남지 못했다.

내부 조직 운영의 문제점

블라인드에 게시된 디노마드의 리뷰는 대부분 부정적인 내용이다. 디노마드는 프리랜서를 적극 활용하는 방식으로 제안서를 제작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는 초기에는 비용 절감을 가능하게 했지만, 장기적으로는 조직 내 전문성이 부족하고 품질 관리가 어려워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블라인드의 글을 통해보면 이러한 시스템은 발주처의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능력이 현저하게 부족했다는 점이 문제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기업 내부의 전문가가 아닌 외부 인력에 의존하는 운영 방식은 프로젝트 관리에서의 일관성을 떨어뜨리고, 고객 신뢰를 얻는 데 어려움을 겪게 만들었다.

또한, 결재 과정이 비효율적이었으며, 내부 직원들의 업무 만족도가 낮았다는 점도 기업 운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디노마드의 기업회생 원인

디노마드가 파산에 이른 이유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것으로 보인다.

1. AI 컨셉과 실제 사업 운영 간의 괴리

AI 기반 혁신을 강조했지만, 실제 프로젝트에서 AI 기술의 구체적인 활용 사례가 부족했다. 이는 고객 및 투자자 신뢰 하락으로 이어졌다.

2. 입찰 중심 사업 모델의 불안정성

지속적인 프로젝트 확보가 이루어지지 않으며, 수익 구조가 불안정했다. 입찰 실패가 누적되면서 현금 흐름 문제가 발생했다.

3. 전문성 부족 및 품질 관리 미흡

프리랜서 기반 운영으로 인해 프로젝트 관리의 일관성이 부족했고, 고객 대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4. 재정적 불안정과 무리한 확장 전략

IPO를 목표로 공격적인 성장을 추구했으나, 재정적 안정성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확장을 시도하면서 리스크가 증가했다.

기업 운영의 교훈: 기술과 수익 모델의 균형이 필요하다

디노마드의 사례는 기술 컨셉을 강조하는 것이 기업 성장의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지만, 지속 가능한 운영 모델 없이는 장기적인 성장이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1. 기술 컨셉의 실질적인 활용이 중요하다

AI나 XR과 같은 기술은 단순한 마케팅 도구가 아니라, 실제 사업과 연결되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

2, 안정적인 수익 모델 구축이 필수적이다

입찰 중심 사업 모델은 변동성이 크므로, 장기적인 수익 모델을 함께 구축해야 한다. 반복 가능한 매출 구조를 확보해야 한다.

3. 내부 조직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프리랜서 의존도를 낮추고, 내부 인력을 육성하며 조직 운영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4. 투명성과 신뢰를 기반으로 경영해야 한다

기업의 실적과 경영 전략을 명확하게 공개하고, 지속적으로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

내실 없는 성장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

디노마드의 사례는 단기적인 외형 성장만으로는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보장할 수 없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준다.

기술 컨셉을 강조하더라도, 기업은 이를 실제 사업 모델에 적용하고, 내부 운영 체계를 강화하며,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AI와 같은 혁신적인 기술이 기업의 성장을 도울 수는 있지만, 그것이 곧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이 글은 공개된 자료와 언론 보도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기업을 비방할 목적이 아닌, 기업 경영과 성장의 교훈을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